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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3

[논단] 엔지니어링 산업과 SW산업이 가야 할 ‘상생의 길’

작성자 : 고등기술연구원      조회수 : 560

[논단] 엔지니어링 산업과 SW산업이 가야 할 ‘상생의 길’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아이폰의 탄생과 페이스북의 확산,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블록체인 등이 시작된 2007년을 디지털 혁신의 시점으로 정의했다. 이때 태동된 디지털 혁신은 2008년 9월 리먼사태로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의 중요한 극복방안으로서 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혁신은 IT 산업을 넘어 엔지니어링 산업,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등 할 것 없이 모든 산업을 재정의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의 기반에는 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홍수처럼 불어나는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제시되고 있다. 엔지니어링산업과 같은 전통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전통기업들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전통 산업은 물리적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훨씬 더 복잡한 도전과 변화에 직면해 있다. 기존 프로세스 중심의 가치사슬 및 비즈니스 모델과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대다수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기업의 운영 효율성, 특히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세스 혁신만으로 디지털 시대의 엄청난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 물론 프로세스 혁신은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도구, 즉 지원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전사적으로 축적되는 데이터와 고객정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디지털 스타트업 또는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유연하고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디지털 엔지니어링 서비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생존의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지능정보 기술 기반의 국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의 시장 현황을 들여다보면 해당 산업에서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업 및 상생구도가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DC(International Data Cooperation)에 의하면 엔지니어링 관련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비중은 글로벌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의 약 1% 수준으로 주요 국내 대형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지멘스, 오라클, 벤틀리, 아비바 등에서 개발한 외산 소프트웨어를 라이센스 비용을 지급하며 사용하고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및 디지털 소프트웨어의 95% 정도가 외산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2017년 기준으로 8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시장이다. 또한  2023년까지 16.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1조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시장에서 국내 솔루션의 시장 점유 또한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디지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저마다 요소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강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존재한다. 이 기업들이 보유한 특화된 디지털 기술 간의 연계 및 통합과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검증을 통해 외산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패키지 개발이 가능하다. 적용 측면에서의 유연성과 기업 운영 측면에서의 효율성, 새로운 시장의 창출 및 진입이 가능한 국산 패키지 확보를 통해 엔지니어링 기업과 디지털 소프트웨어 산업의 상생의 길은 열려 있다. 글로벌 선진기업도 디지털 기술 중심의 신 시장 창출의 출발선상에 있는 바, 이러한 상생을 통하면 국내 관련 산업에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직면한 디지털혁신 시대에 국내의 전문 설계 엔지니어링, EPC 및 운영 기업들이 협력관계를 통해 상생하기 위해서는 국내 강소 디지털 기술기업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진정어린 배려가 전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