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어떤 의견을 가졌던 간에, 수소사회는 시점의 차이이지 이번에는 정말 구현되는 것 같다. 예전에 메탄올 경제(사회) 등과는 차원이 다른 에너지 변혁임은 확실해 보인다. 그 동안 에너지 사용에서 문제로 부각된 CO2 발생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와 대도시 지역에서 스모그, 미세먼지 등 공해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보다 더 매력적인 수단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수소사회에 대한 밝은 면이 강조된 미래 모습과 더불어 여러가지 우려가 공존하는 게 사실이다. 너무 비싸지 않나,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셰일오일 혁명 등에 의해 30년, 50년 계속 저렴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굳이 비싼 수소를 어렵게 만들어서 사용해야 하는 건가, 사회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때에 정말 안전한 건지 등 확신이 들지 못한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수소사회로 가야 한다는 것도 크게 보면, 결국 어떤 돈 버는 방식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것인가에 달려있기도 하다. 돈도 없는데 수소사회는 언감생심이고 뱁새 가랑이 찢어지는 격이다. 기술집약적 산업 방식을 바탕에 깔고 거기에 문화산업 등 소프트 산업으로 돈을 버는 큰 틀이 방향일거다. 기술 없이도 돈 벌 방법이 있다면야 수소분야도 어렵게 자체개발한다고 하느니 나중에 깔끔하게 만들어진 해외제품을 사다가 쓰면 된다. 일본과 중국이 제품을 만들어 줄 거다. 이미 연료전지나 태양광 패널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에너지원은 일반 제품과 다르다. 에너지 보유자원이 없으니 해외 자원보유 국가나 기업에 천수답식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한국 입장은 다르다. 한국은 에너지원 수입에 지출하는 비용이 전체 수출금액의 30%대에 이르기도 하니 문제의 차원이 다르다. 바닷물에서 정말 값싸게 수소를 공급받는 기술이 실현되던지, 아니면 오래전 해프닝으로 끝난 저온핵융합(cold fusion)과 같은 기술이 정말 실현되어서 전 인류가 에너지 걱정 없는 세상이 오면 모를까 한국은 돈을 주고 에너지원을 사와야 하는 숙명이다. 어떻게 수입 에너지원을 줄일까가 관건이 된다.
수소사회를 막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현 시점에서 챙겨봐야 하는 데가 수소를 만드는데 활용이 가능한 국내 가용자원이고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연계성이다. 원료와 기술 측면에서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수소생산 루트를 일단 확보해놓는 게 필요하다. 국내 가용자원으로는 생활폐기물, 정유공장 부산물인 펫코크(Petcoke), 나무 등 바이오매스가 좋은 후보들이다. 이를 자체기술을 근간으로 해외사장에서 통할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발전시킬 국내 역량은 충분하다.
생활폐기물은 사람이 사는 모든 곳에서 발생하고 처리 자체가 골칫거리인 경우가 많으니 이걸로 수소를 발생지역에서 생산하고 그 지역에서 사용한다면 이처럼 이상적인 그림이 없다. 비용과 기술적 난관이 무척 많겠다는 건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폐플라스틱은 특히 발열량이 높고 폐기물 중 균질도가 높아 가장 가능성이 높다. 이 방식은 워낙 개념적으로 매력적이라 세계 누군가는 구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미 영국의 여러 기업들(Waste2tricity사, Powerhouse사)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업부, 환경부 등에서 기술개발 사업으로 기획 추진되고 있다. 음식물폐기물이나 가축분뇨로부터는 바이오가스를 만들어 수소로 변환이 가능하고, 이에 대한 실증사업이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펫코크는 국내에서 H사에서 연간 120만톤이 생산되고 있다. 이 양을 모두 변환하면 수소 17.8만톤/년을 생산할 수 있는 대단한 국내 보유 자원이다. 원유가 국내에 들어와 정제하고 남는 찌꺼기인 펫코크는 이미 국내에서 발생하므로 국내 가용자원으로 보아야 한다. 현재는 스팀 생산용 보일러 연료와 강원도 지역의 시멘트업체에 원료로 단순 공급되고 있다. 국토부에서 펫코크 가스화를 통한 수소 생산이 기획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수소를 생산하면 고순도 CO2도 같이 만들어지므로 CO2 대응에 유리하기도 하다. 화석연료라고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는 국가적으로 유리한 방향을 모색하면 좋겠다.
바이오매스는 질량당 에너지밀도가 낮아 수소를 생산하는데 불리하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자원이 풍부하므로 수소를 만들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이 주도적으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환경부 등에서 추진을 기획하고 있다.
수소공급을 지역사회에 인접한 분산형으로서 천연가스와 더불어 생활폐기물을 사용해서 구축하고, 대규모 시도에 필요한 수소공급은 펫코크를 사용하고, 농촌 등 작은 단위로는 바이오매스를 사용한다면 국내 가용한 자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위에 언급한 기획되고 있는 정부사업들에서 검증과 성과를 내고 이를 기반으로 수출도 가능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도 발전되어야 한다. 하지만, 기존 기술들과 비슷하니 이런 국내 가용자원을 사용하는 수소생산 기술개발은 지원이 어렵다는 평가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관점의 전환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